서울에 사는 크눌프 (이방인)
나는 서울에 산다. 그리고 3년전 결혼을 했다.
아내는 한국인이 아닌 대만 국적의 외국인이다.
한국에 온지 3년이 되었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러하듯 코로나 19로 우리가정도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나름 그걸 극복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있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평생 이곳에 살았지만, 몇번인가 서울을 떠나 살기도했다.
어찌어찌한 이유로 제주에 내려가 7개월가량 일을 하며 지내기도 했고
대만을 드나들며 잠깐씩 체류하기도 하였다.
어릴때 부터 난 이 도시가 내 고향이지만 늘 낯설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 저기 타지에서 들어온 이방인들의 도시, 고향이 서울이지만
우리는 서울을 고향이라는 단에에서 느끼는 정서에 부합해 여기지는 않는다.
거대한 도시, 낯선 사람들, 또 함께 있지만 늘 떨어져 있는 사람들
나는 한국인이고 서울 사람이지만, 이곳 이도시가 낯설다.
오히려 타지역에 살았던 시간들 중에 , 그도시가 더 정겹게 느껴진때가 많았다.
그 정서적 이질감은 내가 늘 사람들에게서 아웃사이더로 살아가게 만든 원인이었는지 모른다.
한국인인이지만, 한국적이지 않은 생각과 감정, 그런 이유로 아마도 외국인과 살게되었는지도 모르지만
세상을 떠돌아다닌 방랑자가 있었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크눌프 그 삶의 세 이야기'(1915)"에는 방랑자의 삶이 있다.
그는 어느곳에서도 정착하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삶을 선택한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신을 만나면서
그가 살아온 삶도 가치있고 아름답다고 고백한다.
나는 크눌프의 삶을 동경하지만,,, 세상은 늘 머물러 뿌리를 내리라 한다.
나무는 오래살지만,, 그게 살아 있는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동물이고,,, 살아 있기 때문에 머물지 않는다...